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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도시론, 도시 이론

현대 도시의 두 얼굴

by 쿠유앱 2022. 7. 22.

현대 도시의 두 얼굴

현대 도시의 두 얼굴
현대 도시의 두 얼굴

'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도시의 두 얼굴' 도시라는 것이 밝은 면도 있지만 어두운 면도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우리가 이 현대 도시의 2가지 측면에 대해서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가 사라진 문명세계, 도시가 없는 인류 역사의 발전을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시의 역사는 인류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실 어떻게 보면 도시라는 그릇 속에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문명들이 담겨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는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만국 공통의 공간 언어이고, 시공을 초월한 모든 인류 문명의 담지자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도시는 그동안 인류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온 공간이기도 하죠. 그래서 도시는 인간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모든 욕망 그리고 모든 변화의 기획을 만들어낸 곳이고, 또 그것을 통해서 아주 고도로 조직화된 역사적 삶의 양식을 담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언제나 새로운 역사적인 변화를 이끌어 온 다양성과 혁신의 공간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인류 문명사라는 것은 곧 도시의 역사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고대 문명 이래 무수히 많은 도시들이 존재해왔는데 그 다양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등장한 도시들이 다 같은 도시일 수는 없는 것이죠.

현대 도시의 특징

현대 도시는 고대나 중세 도시와는 분명히 굉장히 큰 차이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 지구적인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각양각색의 도시와 지역 담론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 지구적 도시화 시대에 도시의 여러 가지 측면들, 그 다면성과 역동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도시가 위치해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 또 그 도시 공간의 다양한 구성요소에 대한 감수성 그리고 도시 안에 들어있는 굉장히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한 융합적인 상상력, 또 단순히 영역 간 갈라져 있는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서 굉장히 다학제적인 분석력 이런 것들이 우리가 도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도시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대상이죠. 이미 전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미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민으로 통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도시가 우리의 삶과 맺는 관계가 친숙해진 것이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당시만 하더라도 한반도에 사는 주민 대다수는 도시민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농민 또는 갓 농촌에서 벗어난 이농 민 집단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예를 들면 우리가 천 년, 이천 년의 역사를 생각해본다면, 사실 인간 대다수가 도시에 살게 된 것은 정말 짧은 역사적 시간에 불과합니다.

한국에서 도시민의 역사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본다면 사실 한반도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민이 된 역사는 이제 겨우 2세대 정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 세대적인 변화 이전에 갖고 있었던 여러 가지 문화적인 속성들이 사실 그 도시 안에 녹아들어 있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전통시대, 조선왕조시대를 생각해본다면 압도적인 농업중심사회였죠. 농업 중심사회에서 미약하나마 상업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부터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당시 한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 가장 대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한양, 지금의 서울이 최대한 많이 잡아야 30~35만의 인구가 그 주변에 모여 살았다고 하니까요. 사실 나머지 도시들은 몇 만 명 정도만 돼도 어마어마하게 큰 도시였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실 한국에서의 도시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일제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부분적인 도시화가 이루어졌고, 그렇지만 한국에서 본격적인 의미의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게 된 현상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6.25 이후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죠. 6.25를 거치면서 전 지구가 전쟁으로 황폐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서 농촌을 벗어나서 도시로 오게 되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도시민으로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한국이 본격적인 산업화가 된 이후의 일입니다. 그래서 산업도시들을 중심으로 혹은 서울과 같은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이촌향도 현상이 일어나면서 한국이 도시민들이 중심이 된 사회로 완전히 재편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이 강좌를 통해서 결국 서울이라는 도시를 주된 대상으로 삼아서 다양한 역사적 시공간 속에 존재했던 도시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볼 계획입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

우선 첫 번째는 근대도시라는 것이 어떻게 탄생했는가? 19세기, 20세기에 형성된 근대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과정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 도시학이론들은 어떤 설명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학설사적인 이해가 필요하고요. 두 번째로는 지금 현대 도시, 20세기 말 이후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리제이션, 세계도시화의 과정 속에서 도시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그 역동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것을 아주 미시적인 관점에서 혹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교차해서 분석한다면 어떤 관점에서 우리가 현대 도시의 동학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고요. 세번째는 이러한 전 세계적인 도시적 변화의 보편성 속에서 근현대 한반도의 도시 혹은 조금 더 범위를 넓게 본다면 동아시아의 도시가 가진 지역적 특수성은 무엇인가? 어떤 의미에서의 동아시아 도시가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고 그것이 지닌 특성이 서울에는 어떻게 반영이 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비교사적이고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는 네 번째로 현대 한국의 다양한 도시 문제를 서울이라는 한국의 대표 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 가지 사회학적인 접근법을 통해서 그 문제들을 경험적이고 실제적으로 찾아보는 그런 공부를 이 수업 전체를 통해서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강좌를 통해서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도시문제, 지역문제에 대해서 다 같이 종합적으로 생각해보고, 조금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학문적으로 이해를 어떻게 폭넓게 해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요. 또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다 같이 도시에 사는 시민으로서 그것에 대한 바람직한 실천적 해법이 무엇인지 같이 찾아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시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이 문명은 빛이지만 동시에 또 빛은 그림자를 만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언제나 도시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그 도시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어떤 사람들은 좋은 면을, 어떤 사람들은 나쁜 면을 더 부각시켜서 도시를 바라봤고요. 그래서 도시를 유토피아로 설명한 사람들도 있고 또 도시를 디스토피아라고 바라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도시 유토피아론과 도시 디스토피아 론을 통해서 간단하게 우리가 도시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토피아로서의 도시론을 떠올리게 되면 그 가장 원형이 되는 것은 사실 잘 알려진 고대 철학자 플라톤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360년경에 플라톤이 쓴 「공화국」이라는 책에 보면 그 사람이 법과 질서의 공정성이 수호되는 자유 시민들의 공동체로서 공화국이라는 유토피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 유토피아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엄격한데요. 인간의 능력이나 약점을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엄격한 법과 질서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플라톤은 노예가 시민보다 3 배수가 많아야 하고요. 사회는 세 계층으로 확고하게 나뉘어서 사회를 통제하는 통치자들은 일체의 사적인 재산이나 가정 없이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남편들은 아내를 공동으로 거느리고 출산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굉장히 강인하고 지적인 자손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된 그런 도시사회로 유토피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플라톤은 목표는 이상적인 도시건설보다는 사실 공정한 도시를 구현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시가 공정할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이런 것들을 플라톤은 고민하고 있고요. 그랬을 때 플라톤이 보기에 도시의 가장 필수 불가결한 특징은 다양성이고, 시민들이 저마다 고유한 업무를 수행할 때 도시가 공정해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다양성이 하나로 녹아들 때 그 도시가 융성할 것이라고 보았고, 물론 도시의 다양성 속에는 가장 고귀한 사람부터 가장 미천한 사람까지 여러 가지 수준 차이가 있겠지만, 플라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법과 질서의 공정성을 엄격하게 수호하는 임무를 맡은 시민들이 그 책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공동체의 질서가 유지될 것이다. 그래서 도시는 다양성을 근간으로 한 질서를 통해서 융성할 수 있다. '라고 본 것이 이 플라톤의 「공화국」에서 본 유토피아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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