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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도시론, 도시 이론

도시화와 그에 따른 변화된 삶

by 쿠유앱 2022. 7. 26.

도시화와 그에 따른 변화된 삶

도시화와 그에 따른 변화된 삶
도시화와 그에 따른 변화된 삶

퇴니에스는 그래서 도시에 대해서 반대했어요. 아까 루소도 얘기했습니다만, 같은 맥락에서 인간성의 타락을 초래하고 이기주의를 초래하는 도시를 반대하고 농촌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얘기를 했던 인물입니다. 비슷한 얘기를 하지만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다르게 얘기합니다. 이 사람은 농촌 중심사회에서 도시 중심사회로 근대사회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기계적 연대에서 유기적 연대로 변화한 현상이라고 봤는데요. 좀 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합니다만, 제가 시간 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드리긴 힘듭니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과거 인간의 삶을 규제했던 규범이 무너지고 새로운 규범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적인 혼란, 과도기적인 무규범 상태가 발생하는 것을 아노미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노미 상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시민들의 사회규범이 만들어져야 되고, 그걸 위해서는 직업적 결사체, 직업윤리라든가 시민사회윤리가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되어야 하고, 그걸 위해서는 서로 간에 이상적인 의사소통 상황이 만들어져야 된다.

비가역적인 변화 양상인 도시화

이런 얘기를 통해서 결국 기계적 연대(농촌사회)에서 유기적 연대(도시사회)로 변화하는 것이 인간사회에 불가피한 비가역적인 변화 양상이고요. 그것을 통해서 미래에 좀 더 나은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을 한 것이 뒤르켐이죠. 이러한 도시사회의 변화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인간성이 바뀌는가를 가장 흥미롭게 묘사한 대표적인 사회학자로 드는 것이 게오르크 짐멜이라는 인물인데요. 이 사람의 대표작은 「돈의 철학」이라는 책입니다. 국내에도 번역이 돼 있는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요. 게오르크 짐멜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감각, 경험, 정신세계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내용이냐 하면, 우리가 도시를 경험하게 되면 너무나 많은 자극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걸 이 사람이 돈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하면, 자본주의 세계에서 인간이든 상품이든 결국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팔려야 되는 상품으로써 존재하게 되고, 이 상품들은 경쟁하고 있는 다른 상품들에 비해서 자기가 얼마나 더 우수한가를 끊임없이 광고하는 형태로 세상에 등장하는데, 그래서 여러분이 늘 도시생활을 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광고의 홍수, 전단지의 홍수, 새로운 메시지의 홍수 이런 것들이 대부분 새로운 서비스, 용역, 재화를 구매하라는 소비의 자극제로 등장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것들을 과거의 고향 친구들 얘기 맞이하듯이 혹은 아는 사람들의 얘기를 접수하듯이 다 일일이 관심 갖고 접수하게 되면 현대인들이 피곤해서 살 수가 없겠죠. 그러니까 현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그런 메시지들에 대해서 일정하게 무관심하게 그냥 시큰둥하게 지나가는 태도가 일상화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람에 대한 무관심과 도시화

굉장히 무감각한 태도가 일반화되는 것이 대도시민들의 일반적인 감각일 수밖에 없다. 그게 결국 사람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대도시화된다는 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적인 감각, 사람들에 대한 관계, 사소하고 일상적인 생활상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가에 대해 게오르크 짐멜이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결국 우리가 맞이하게 되는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성격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실 이 근대도시라는 것을 한편으로 더 크게 본다면, 도시는 농촌을 착취하는 관계이고, 더 큰 대도시는 작은 도시를 착취하는 관계이고, 혹은 강대국은 약소국을 착취하는 관계입니다. 이런 사회적 강자와 약자 간의 사회 불평등 구조화 현상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칼 마르크스의 얘기죠. 마르크스주의적인 발상은 이후에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도 설명이 되었고, 이게 도시 간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이런 형태의 자본주의적 불평등 현상이 나타난다.'라는 것이 칼 마르크스의 설명인데요. 현대 도시사회라는 것은 한편으로 인간성의 변화라는 차원에서도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와 같이 도시사회가 어떻게 하면 끊임없이 서로 간에 경쟁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 도시 간에 어떤 형태의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게 되는가 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적 모순의 현상으로 설명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현대 도시화 과정에서 결국 빚어지게 되는 인간성의 변화 그리고 사회관계의 변화, 이런 것들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사회 이론들의 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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